Saylor는 개미인가?
6년의 기록을 뒤져보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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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0 매수
34,164 BTC
17개월 만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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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평단
$74,395
총액 $2.5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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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보유
815,061 BTC
유통량의 약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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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평단
$75,527
매입액 $61.5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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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를 때 여러 번 사고, 떨어질 땐 못 사고, 다시 오르니까 또 사고…
이거 개미 전략이잖아."— 머니코믹스 〈미장은 지금〉
우리의 여왕개미 니니가 Strategy의 매수 차트를 한 구간씩 짚어가며 이렇게 풀었습니다. 2021년 상반기 가격이 많이 오를 때 비트코인을 여러 번 샀고, 22~23년 가격이 떨어지고 횡보할 땐 매수가 뜸해졌고, 24~25년 가격이 다시 오르니까 또 엄청나게 사들였다고.
이 가설, 한국 투자자한테 너무 익숙합니다. 누가 10만 달러 근처에서 추격 매수했다고 하면 "아, 또 한 명 물렸구나" 합니다. 6년째 멈출 줄 모르는 매수에는 분명 어색한 구석이 있어 보였거든요. 저도 처음엔 그 가설이 그럴듯하다고 봤어요.
근데 이번 글을 쓰려고 6년치 매수 이력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펼쳐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틀렸습니다. 정확히 어디가 틀렸는지,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
17개월 만의 최대 매수가 의미하는 것
4월 20일 Strategy(구 MicroStrategy)가 SEC에 8-K 공시를 올렸습니다. 비트코인 34,164개를 25.4억 달러에 추가 매수. 평균 단가 74,395달러.
이 숫자가 큽니다. 그냥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직전 최대 단일 매수가 2024년 11월 25일 55,500 BTC였거든요. 그게 17개월 만의 최대 매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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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직전 최대
55,500 BTC
평단 $99,856 · ATH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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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0 이번 매수
34,164 BTC
평단 $74,395 · 17개월 만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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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가 끝난 직후 며칠을 추적해봤습니다. BTC 일봉 종가는 4월 19일 73,801달러, 20일 75,840달러, 21일 76,336달러. 횡보 후 살짝 반등하는 구간에서 한 회사가 한 번에 25억 달러를 부어 넣은 셈입니다.
그날 시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공포·탐욕지수 39, 한국 김치프리미엄 +0.30%. 과열도 패닉도 아닌, 애매한 공포 구간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소대로의 매수 같습니다. 그런데 6일 전인 4월 14일에 사고가 하나 있었어요. Strategy의 주력 자금조달 도구인 STRC 우선주가 액면가 100달러를 깨고 99.06달러를 찍었거든요. (이 부분은 5번 섹션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펀딩 엔진이 정지하기 직전, 큰 매수 한 방. 이게 글의 출발점입니다.
저는 처음에 그를 개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상에서 짚은 시퀀스를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오를 때 산다 → 떨어지고 횡보할 땐 못 산다 → 다시 오르니까 또 많이 산다. 이 패턴이 데이터에서도 그대로 보이면 '개미 전략'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맞아요.
근데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영상에서 짚는 건 헤드라인에 잡히는 큰 매수입니다. "Saylor가 또 ATH에서 5만 BTC 사들였다." 이런 기사. 헤드라인에 안 잡히는 매수까지 다 펼쳐보면 그림이 좀 다릅니다.
연도별로 매수량을 먼저 펼쳐봤습니다.

2020년 70,470개, 2021년 53,921개. 사이클 첫 ATH가 2021년 4월 6만 3천 달러였습니다. 그 시기에 5만 4천 BTC 매수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고점에서 산다"는 인식이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2022년 매수량을 보세요. 8,109개. 비트코인이 1만 5천 달러까지 빠진 베어마켓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팔던 그 시기에 Strategy는 작은 규모로라도 계속 사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게 진짜 흥미로운 부분인데, 2024년 매수량이 234,509개입니다. 이전 4년 합친 것보다 많아요. 2025년에도 16만개. 후기로 갈수록 매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 연도 | 매수량 (BTC) | 사이클 위치 |
|---|---|---|
| 2020 | 70,470 | 초기, 사실상 저점 매수 |
| 2021 | 53,921 | 1차 ATH 진입 |
| 2022 | 8,109 | 베어마켓, 작게 누적 |
| 2023 | 56,650 | 회복기 |
| 2024 | 234,509 | 신고점 갱신, 폭발적 매수 |
| 2025 | 160,300 | 고점 구간 누적 |
| 2026 (4월까지) | 64,911 | 조정 구간, 4월 대형 매수 |
처음부터 같은 회사가 아니었던 거죠. 자금 조달 능력 자체가 달라진 겁니다. 이 부분은 5번 섹션에서 다시 봅니다.
진짜로 고점에서만 샀나 — 6년 매수 이력
연도별 매수량은 큰 그림이고, 가설 검증은 매수 시점별로 따져봐야 합니다. 대표 매수 8건을 골라서, 매수 평단과 그 시점의 BTC 가격을 매핑해봤습니다.
| 매수 시점 | 수량 (BTC) | 평단 ($) | 사이클 위치 |
|---|---|---|---|
| 2020.08 | 21,454 | 11,652 | 시작가, 사실상 저점 |
| 2020.12 | 29,646 | 21,925 | 상승 초입 |
| 2021.02 | 19,452 | 52,765 | 1차 ATH 부근, 고점 |
| 2022 베어 | ~3,180 | 17,800대 | 바닥권에서 매수 |
| 2024.11 | 55,500 | 99,856 | 신고점 매수, 직전 최대 |
| 2025.05 | 13,390 | 99,856 | 고점 구간 추가 |
| 2026.03 | 17,994 | 70,946 | 조정 진입 |
| 2026.04.20 | 34,164 | 74,395 | 조정 구간 대형 매수 |
이 8건을 비트코인 가격 차트 위에 점으로 찍으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고점도 샀습니다. 2021년 2월 사이클 ATH 근처에서 1만 9천 BTC, 2024년 11월 신고점에서 5만 5천 BTC. 한국 투자자가 보면 "ATH 추격이네" 하는 게 정상입니다.
근데 같은 데이터에서 다른 그림도 보입니다. 2020년 8월 첫 매수가 11,652달러, 12월 매수가 21,925달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향해 가던 출발선에서 산 거예요. 6년이 지난 지금 BTC가 7만 8천 달러대인데도 여전히 "저점에서 산 매수"로 남아 있습니다.
2022년 베어마켓에서도 안 멈추고 샀어요. 평균 17,800달러대에서. 비트코인을 1년 전 6만 달러대에서 본 사람한테 17,800달러는 공포 그 자체였을 겁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고 가설을 수정했습니다. "고점에서만 산다"가 아니라, "고점에서도 사고, 저점에서도 산다"가 맞습니다. 차이는 비중이에요. 2020년대 초반 저점 매수가 평단을 끌어내리는 핵심 동력이었고, 2024~2025 고점 매수가 그 평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죠.
그럼 6년이 지난 지금 그 평균이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평단은 시장가를 추격해 왔다
누적 평단의 시간 추적을 그려봤습니다.

2020년 12월 1만 5천 달러대로 시작한 평단이 6년 만에 7만 5천 달러까지 올라왔습니다. 거의 5배.
이게 왜 중요하냐면, 평단이 BTC 시장가를 따라붙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이 글 쓰는 시점 BTC가 약 7만 8천 달러입니다. 누적 평단이 7만 5,527달러. 격차가 2,500달러도 안 나요.
제가 처음에 가졌던 인상("고점만 사는 개미")이 부분적으로 맞다면, 평단이 현재가보다 한참 위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거의 손익분기 근처예요.
이게 자기수정의 첫 단계였습니다. "고점에서만 사면 평단이 BTC 사이클 평균을 추월하는 게 정상이다. 근데 안 그렇잖아."
물론 이 +3.3%가 6년 수고에 비해 적게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차이가 시작돼요. Saylor는 자기 돈으로 산 게 아니거든요.
자금은 어디서 나오나 — 11.5% 우선주의 비밀
여기서부터 글의 중심입니다.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살 순 없습니다. 615억 달러를 어디서 끌어오나요? 영업이익으로? Strategy의 본업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인데, 2025년 매출이 약 4억 6천만 달러입니다. 본업 매출 130년치를 비트코인에 부어넣은 셈이에요.
답은 "시장에서 빌렸다"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회사채로는 이 규모를 못 끌어와요. 그래서 Saylor가 만들어낸 게 우선주 4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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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
STRK Strike
8.0%
7.3M주, $80 발행
전환 옵션 보유 |
2025.03
STRF Strife
10.0%
8.5M주, $85 발행
가장 시니어 |
2025.06
STRD Stride
10.0%
11.7M주, $85 발행
비누적 (skip 가능) |
2025.07
STRC Stretch
11.5%
28M주, $90 발행
변동 · 주력 도구 |
제일 위에 STRC Stretch가 있어요. 이름부터 'Stretch(쥐어짠다)'입니다. 변동 배당으로 출시 당시 9%로 시작했다가 7개월 연속 인상되어 11.5%까지 올랐습니다. 한국 시중은행 신용대출이 4~5%, 한국 기준금리가 2.50%인 시대에 11.5%로 돈을 끌어옵니다.

처음 들으면 미친 짓 같습니다. 누가 11.5%로 빌려주나요? 아무도 안 빌려줍니다. 그래서 빌려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11.5%로 받겠다는 사람을 직접 모집해요. 우선주 ATM(시장가 발행)으로 매일매일 시장에 신주를 풀어요. 받은 달러로 비트코인을 삽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진짜로 사 갑니다. STRC가 출시 직후부터 한동안 액면가 100달러 위에서 거래됐어요.
왜 사 갈까요? Saylor의 논리가 있습니다. 11.5%가 비싸 보이지만, 회사가 이미 800,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깔고 있다는 거예요. STRC 연간 배당 의무가 12억 달러인데, 보유 BTC 가치가 STRC 의무의 4.3배. 현금 22.5억 달러를 따로 들고 있어서 30개월치 배당은 BTC 안 팔고도 줄 수 있습니다.
진짜 신박한 계산은 다음입니다. 비트코인이 연 2.05%만 올라주면 그 11.5% 배당이 영구히 유지됩니다.
| "비트코인이 연 2.05%만 오르면 이 구조 전체가 영구히 자급자족된다." Saylor의 STRC 자급자족 논리 |
필요 BTC 연 상승률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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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평균 연 수익률이 60% 안팎이었던 자산인데 2.05%? 너무 쉽잖아요.
사실 이 부분에서 저는 좀 놀랐습니다. 11.5%라는 숫자만 보면 정말 미친 상품인데, 자기 자산 위에 깔고 보면 합리적이거든요. (Saylor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한참 똑똑한 거였더라고요.)
근데 여기 함정이 하나 있어요. STRC 가격이 100달러 위에 있어야 새 주식을 시장에 풀 수 있습니다. 100달러를 깨고 내려가면 신주 발행이 멈추고, 펀딩 엔진 자체가 정지합니다.
그리고 2026년 4월 14일에 그 일이 벌어졌어요. 호르무즈 해협 분쟁 → 유가 급등 → 인플레 우려 → Fed 금리인하 기대가 2026년 중반에서 2027년으로 밀림 → STRC의 11.5%가 무위험 금리 대비 매력 떨어짐. 그래서 STRC가 99.06달러까지 빠졌습니다.
STRC가 par를 깨면 어떻게 되나
2026년 4월 14일 STRC가 액면가 $100을 깨고 $99.06까지 하락했습니다. 액면가 아래에서는 ATM 신주발행이 사실상 정지됩니다. 펀딩 엔진의 동력이 약해지면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단일 매수 주체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이게 글머리에서 언급한 그 사건입니다. 펀딩 엔진이 정지하기 직전에 Saylor가 6일 만에 34,164 BTC를 한 번에 사들인 거예요. STRC ATM에 더해 보통주 ATM까지 동원해서.
저는 이 사건이 글의 진짜 분기점이라고 봅니다. STRC 메커니즘이 완전히 정지하면 Strategy의 BTC 매수 동력 자체가 끊깁니다. 그리고 그건 비트코인 시장 전체의 한 축이 사라진다는 뜻이에요.
MSTR vs 비트코인, 6년 누적 수익률
한국 투자자한테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BTC 직접 사는 거랑 MSTR 사는 거랑 누가 더 벌었나."

5년치(2020.08~2025.08) 통계로 한때 MSTR이 +3,143%까지 갔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기간 +922%. 그 사이에 끼어 있는 게 2022년 -89% 드로다운이에요.
| 자산 | 5년 최고 수익률 | 2022 최대 드로다운 |
|---|---|---|
| MSTR | +3,143% | -89% |
| 비트코인 직접 | +922% | -77% |
| S&P 500 | +75% 안팎 | -25% |
여기서 그냥 "MSTR이 좋다"로 끝나면 안 됩니다. 같은 표 오른쪽 칸을 봐주세요.
2022년 11월 비트코인이 1만 5천 달러까지 빠졌을 때, MSTR도 같이 빠졌습니다. 그것도 89%. 100주 들고 있었으면 11주만 남는 셈이에요.
비트코인 -77%도 죽을 맛인데 MSTR은 거기서 추가로 -52%p 더. 레버리지가 양쪽으로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올라갈 때 더 올라간 만큼, 내려갈 때 더 내려갑니다.
저는 이게 핵심 리스크라고 봅니다. 누가 -89% 견디면서 5년 들고 갈 수 있나요? "장기 투자"가 답이라고들 하지만, -89%는 보통의 손실이 아닙니다. 한국 주식에서 그만큼 빠지는 종목 들고 있으면 대부분 정리합니다.
필자의 관점 — 따라 사기 전 점검할 것
6년 매수 이력, 자금조달 구조, 6년 수익률, 드로다운까지 펼쳐봤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면, 저는 Saylor를 "고점만 사는 개미"라고 봤었어요.
그게 부분적으로만 맞았습니다. 정확히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고점에서도 샀고, 저점에서도 샀어요. 후기로 갈수록 매수 단위가 커진 건 자금 조달 능력이 커진 결과지, 무모해서가 아닙니다. 평단이 시장가를 추격해 왔고, 6년 평가손익은 약 +3.3%로 거의 손익분기 수준이에요. 11.5% 우선주는 미친 상품처럼 보이지만, 비트코인이 연 2.05%만 올라주면 영구 유지되는 합리적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그 합리성은 STRC 가격이 100달러 위에 있다는 전제 위에서 성립합니다. 4월 14일 그게 깨졌어요.
여기서 한국 투자자 관점으로 돌아옵니다.
필자 의견
솔직히 저는 안 살 겁니다. 그냥 비트코인 살래요. 한국에서 비트코인 직접 매수 인프라는 어차피 잘 되어 있잖아요. 거래소 깔려 있고, 김치프리미엄 보면서 분할로 쪼개 사면 됩니다. 굳이 MSTR을 거쳐서 살 이유가 저한테는 안 보여요.
그냥 세일러 할아버지가 참 신기할 뿐입니다. 자기 회사 본업 매출 130년치를 비트코인에 부어넣고, 11.5% 우선주를 자급자족 논리로 뽑아내고, 펀딩 엔진이 흔들리니까 며칠 만에 25억 달러 매수로 받아치고. 한국 사람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되는 스케일이에요.
이 글은 결국 "이 할아버지 도대체 뭘 하고 있나" 6년치 기록을 뒤져본 결과물입니다. 매수 자체를 권하는 글이 아니에요. 신기한 사람이 신기한 짓을 하고 있다는 관찰 일지에 가깝습니다.
참고 자료
· Strategy 공식 IR, '비트코인 매수 이력 (strategy.com/purchases)', 2026.04
· SEC, 'Strategy Inc. 8-K 공시 (2026.04.20 매수)', 2026.04
· Investing.com, 'Strategy Dividend Shift Tests Sustainability of Bitcoin-Backed Yield Model', 2026.04
· CCN, 'Coffeezilla Challenges Saylor STRC 11.5% Yield Risk', 2026.04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2026.04.10)', 2026.04
· 머니코믹스, 니니 (유튜브)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재된 수치와 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