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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ETF 순위와 단점, 분배율 24% 2위가 합산 마이너스인 이유

콩나물국밥 2026. 6. 12. 15:31

국내 월배당 ETF는 161개, 들어온 돈은 59조 원 규모입니다. 분배율 순위 1위는 연 28.19%인데, 정작 2위 상품은 분배율에 최근 시세 변동을 합치면 마이너스가 나옵니다. 순위표 두 장을 나란히 놓고,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단점 4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월배당 ETF를 세 개나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글의 절반은 단점 얘기입니다. 순위표만 보면 제일 위에 있는 상품이 제일 좋아 보이는데, 같은 명단을 다른 기준으로 한 번 더 줄 세워 보니 생각이 좀 복잡해졌거든요. 그 과정을 그대로 옮깁니다.

1. 월급 주는 ETF가 161개, 돈은 59조

코스콤 ETF체크 집계로 올해 1월 18일 기준 국내 월배당 ETF는 161개, 순자산 합계는 약 58조 9,300억 원입니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3.6배로 불었습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 돈의 상당 부분이 연금저축·퇴직연금 계좌에서 들어온 것으로 업계는 추정합니다. 최근 한 달 유입 1위는 코스피200에 커버드콜을 씌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한 달 새 2,386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월배당이라는 말이 주는 감각이 있습니다. 월급. 따박따박. 잠자는 동안에도 들어오는 돈. 그 감각 덕분에 시장이 이렇게 커졌고, 분배율 순위표는 월배당 검색의 단골 결과물이 됐습니다. 그러니 일단 그 순위표부터 보겠습니다.

2. 첫 번째 줄 세우기, 분배율 순위 TOP 10

아래 표는 ETF 분석 블로그 ECONSIS가 5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한 순위입니다. 상장 1년 이상, 연속 월배당 ETF만 대상이고, 분배율은 과거 1년 분배금 평균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국내 고배당주 월배당은 예전에 PLUS·KODEX·TIGER 셋을 비교한 적이 있는데, 요즘 분배율 상위권은 그 위에 콜옵션 매도를 얹은 커버드콜이 점령했습니다. 먼저 그쪽부터.

순위 종목명 시가총액 예상 분배율(연)
1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3,939억28.19%
2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3,274억24.37%
3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2,190억23.05%
4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8,652억18.11%
5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4,594억16.90%
6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7,204억16.78%
7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937억15.66%
8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3,416억15.31%
9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7,153억15.07%
10RISE 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합성)361억15.04%

커버드콜 월배당 ETF 분배율 순위. 2026년 5월 29일 기준, 출처: ECONSIS. 붉은 음영은 시세까지 합치면 마이너스가 되는 종목(3번 섹션).

신한자산운용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 월배당 지급 안내 이미지, 곰 캐릭터들이 주당 240원 지급 안내판을 들고 있다

사진 1. 분배율 1위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의 월배당 안내. 월 분배금은 매달 달라진다(이 안내는 주당 240원, 5월은 175원이었다). 출처: 신한자산운용

커버드콜이 아닌 일반 월배당 쪽 1위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9.65%), 2위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8.65%)입니다. 다만 이 숫자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4월 말 제이알글로벌리츠 기업회생 신청 이후 리츠 섹터 가격이 빠지면서 분모가 내려가 분배율이 높아 보이는 착시가 끼어 있어요. 싸져서 높아진 분배율과 잘 벌어서 높은 분배율은 다른 물건입니다.

분배율 28%, 24%. 예금 금리의 열 배쯤 되는 숫자가 줄지어 있으니 눈이 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 표에는 한 가지 정보가 빠져 있습니다. 그 분배금을 받는 동안 원금이 어떻게 됐는가.

3. 두 번째 줄 세우기, 시세까지 합치면 순위가 뒤집힌다

같은 출처가 같은 날짜에 만든 두 번째 표가 있습니다. 분배율에 기간별 시세 변동(가장 불리한 구간 기준)을 더해 "분배 받고 + 주가 변하고"를 합산한 값입니다. 이 기준으로 다시 줄을 세우면 명단이 이렇게 바뀝니다.

순위 종목명 분배율 시세 변동 합산(최소)
1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13.59%+6.19%19.78%
2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18.11%-0.32%17.79%
3RISE 200위클리커버드콜13.42%+4.32%17.74%
4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15.07%+2.17%17.24%
5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16.90%-0.08%16.82%

분배율 + 기간별 시세 변동 합산 상위 5종. 같은 날짜·같은 출처(ECONSIS) 산출 기준.

그리고 첫 번째 표에서 붉게 칠해뒀던 종목들의 합산 성적입니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분배율 24.37%
합산 -5.88%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분배율 15.66%
-2.51%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분배율 16.78%
-0.42%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분배율 18.11%
합산 +17.79%

위 막대: 분배율(초록). 아래 막대: 분배율에 불리한 구간 시세 변동을 합친 값(마이너스는 붉은색, 플러스는 파란색). 막대 길이는 수치 비례.

분배율 2위였던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합산하면 -5.88%로 내려갑니다. 1년 동안 24%를 월급처럼 받았는데 계좌 전체로는 마이너스일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6위와 7위도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반대로 분배율 4위였던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은 합산해도 +17.79%로 양쪽 표에서 다 상위권입니다.

같은 "월급"인데 왜 이렇게 갈릴까요. 분배금의 재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초자산이 오르는 동안 받는 분배금은 보너스에 가깝고, 기초자산이 제자리거나 내리는 동안 받는 분배금은 사실상 제 원금을 월 단위로 돌려받는 것에 가깝습니다. 분배율 숫자는 이 둘을 구분해주지 않습니다. 그게 순위표의 함정입니다.

4. 왜 뒤집히나, 월배당 ETF 단점 4가지

① 오르막에서 천장에 부딪힌다

분배율 상위권은 대부분 커버드콜입니다.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챙기는 대신, 기초자산이 크게 오르면 그 상승분을 포기하는 구조예요. 비유하자면 매달 점심값을 받는 대가로 복권 당첨금을 양보하는 계약입니다. 횡보장에서는 점심값이 쏠쏠한데, 코스피가 지금처럼 달리는 장에서는 천장 때문에 지수를 못 따라갑니다. 위 표에서 코스피 기반 커버드콜인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가 1위를 한 것도 "코스피만큼"이 아니라 "코스피보다는 덜, 그래도 많이" 오른 결과입니다. 시세차익이 목적이라면 같은 기초자산을 그냥 사는 쪽이 보통 낫습니다.

② 차트가 거짓말처럼 보이는 날이 온다

ETF는 분배금을 주는 만큼 순자산가치(NAV)가 깎입니다. 분배락이죠. 증권사 앱의 기본 차트는 이 차감이 반영된 가격이라, 분배금을 많이 주는 ETF일수록 차트가 실제 성과보다 나빠 보입니다. 반대로 "분배금 합치면 플러스인데 차트는 우하향"인 상품을 보고 덜컥 손절하는 일도 생깁니다. 월배당 ETF의 성과는 반드시 분배금 재투자를 가정한 TR(토탈리턴)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사용설명서에 가까운데, 모르면 손실로 이어지니 단점 항목에 넣었습니다.

③ 12년 받았는데 원금이 줄어 있다, QYLD의 경우

이 구조가 길게 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표본이 미국에 있습니다.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의 원조 격인 QYLD입니다.

2013년 12월 상장가
$25.00
2026년 6월 9일 종가
$17.85
주가만 보면
-28.6%
최근 1년 분배금
주당 $2.08 (11.6%)
분배 포함 1년 총수익
+21.5%
상장 후 연평균 총수익
+8.49%

QYLD(Global X 나스닥100 커버드콜). 출처: stockanalysis.com, 2026년 6월 9일 기준.

12년 반 동안 매달 분배금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줬는데, 주가는 25달러에서 17.85달러가 됐습니다. 받은 분배금을 다 합치면 연평균 +8.49%로 분명 플러스입니다. 망한 상품이 아니에요. 다만 같은 기간 나스닥100을 그냥 들고 있었던 사람과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으로 벌어졌고,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받는 예금"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결과물입니다. 분배율 11.6%를 "연 11.6% 적금"으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가 이 표 한 장에 들어 있습니다.

④ 세금은 분배율 숫자 바깥에 있다

일반계좌에서 받는 분배금에는 15.4%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됩니다. 분배율 15%짜리를 들고 있어도 손에 쥐는 건 12.7% 정도라는 얘기입니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고요. 월배당을 "제2의 월급"으로 키우려는 분일수록 이 선이 먼저 다가옵니다.

다만 여기엔 결이 다른 디테일이 하나 있습니다. 코스피200처럼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커버드콜은 분배금 중 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온 부분이 비과세입니다. 국내 장내파생상품 매매차익이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인데, 그래서 같은 분배율이라도 국내 기초 커버드콜과 미국 기초 커버드콜의 세후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연금계좌(연금저축·IRP)에서 담으면 과세이연에 수령 시 3.3~5.5% 연금소득세로 끝나고, 연금으로 받기 전까지는 건강보험료 산정에서도 빠집니다. 무엇을 사느냐만큼 어디서 사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하는 상품군입니다.

5. 미국 직구 3종(JEPI·JEPQ·QYLD)은 다를까

월배당 직구의 단골 3인방을 현재 기준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티커 배당수익률(연) 성격
JEPI8.25%S&P500 기반, 변동성 낮춘 액티브 인컴
JEPQ10.94%나스닥 기반, JEPI의 공격형 동생
QYLD11.64%나스닥100 100% 커버드콜, 위 ③의 주인공

2026년 6월 초 기준 최근 12개월 분배 기준 수익률. 출처: stockanalysis.com 등.

구조의 단점은 국내 상장이든 직구든 같습니다. 천장도 같고, 분배율과 총수익의 간극도 같습니다. 직구에서 달라지는 건 두 겹입니다. 첫째 세금. 미국에서 배당에 15%를 원천징수하고, 국내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인 점은 동일합니다. 국내 커버드콜 같은 옵션 프리미엄 비과세도 없습니다. 둘째 환율. 분배금이 달러로 들어오니 원·달러가 1,500원대인 지금 같은 시기엔 환율이 분배율 못지않게 체감 수익을 흔듭니다. 환율 얘기는 원·달러 1,555원 원인 정리 글에서 길게 다뤘으니 여기선 줄입니다.

6. 그런데도 세 개를 들고 있는 변명

서두에 말한 제 보유 월배당 셋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리얼티 인컴, 그리고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입니다. 늘어놓고 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셋 다 이 글의 분배율 순위표에 없습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5월 분배금이 주당 36원, 월 분배율로 0.23%였습니다. 연으로 환산하면 3% 언저리. 순위표 기준으로는 명함도 못 내밉니다. 대신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골라 담는 지수라 분배금과 주가가 같이 자라는 쪽에 건 상품이고, 저는 그 목적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이 ETF와 한국판 SCHD 이야기는 SCHD vs DGRW 비교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리얼티 인컴은 직구 월배당 리츠입니다. 배당수익률 5.3%, 이번 달 발표된 배당 인상이 135번째였습니다. 커버드콜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분배 재원이 옵션 프리미엄이 아니라 임대료라는 것. 다만 ③에서 본 것처럼 직구 배당은 세금과 환율을 두 겹으로 통과합니다.

셋 중 제일 최근에 들인 게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입니다. 3월에 상장한 코스피200 위클리 커버드콜인데, 5월 분배금 217원에 월 분배율 1.45%, 연 15%를 목표로 하는 타겟형입니다. 코스피 상승장에 분배까지 받고, 옵션 프리미엄 분배분이 비과세라는 구조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3번 섹션의 표를 들여다보니, 제가 산 것과 같은 계열인 분배율 상위 위클리커버드콜들이 합산 마이너스 구간에 몰려 있더군요. 타겟 15%는 약속된 수익이 아니라 지급 방식이라는 걸, 들고 있는 저부터 다시 새겨야 했습니다.

월배당 ETF 사기 전 체크 5
☐ 분배율과 함께 TR(분배 재투자) 수익률을 봤다
☐ 분배 재원이 뭔지 안다 (옵션 프리미엄 / 배당 / 이자 / 임대료)
☐ 그 분배율이 '과거 1년 평균'인지 '최근 월 환산'인지 확인했다
☐ 일반계좌·ISA·연금계좌 중 어디에 담을지 세금부터 정했다
☐ 기초자산이 오를 때 천장이 있다는 걸 받아들였다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 놓고도 셋을 그대로 들고 있는 걸 보면, 저도 월급이라는 말에 약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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