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

구글에 투자하고 싶어. 알파벳 A·B·C 클래스, GOOGL과 GOOG 중 개인은 뭘 사야 하나

콩나물국밥 2026. 4. 23. 22:50
개별주 · 2026.04.23

알파벳 A·B·C 클래스, GOOGL과 GOOG 중 개인은 뭘 사야 하나

SNAPSHOT · 2026.04.19 기준 (GOOGL)
Alphabet Inc. · 구글 모회사, 3종 주식 발행
현재가 (GOOGL)
$341.68
▲ 1년 +80.5%
PER (추정)
약 25배
배당수익률
약 0.24%
시가총액
약 4.1조 달러

미국 증권사 앱에서 구글 주식을 사려다가 멈칫한 분이 꽤 많을 겁니다. 구글이라는 이름은 안 보이고 GOOGL, GOOG가 따로 나오고, 가격도 10달러쯤 차이가 나거든요. 저도 처음 알파벳 주식을 살 때 이게 뭔가 싶어서 한참 검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알파벳에는 Class A, Class B, Class C 세 종류의 주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분은 그냥 장식이 아니라, 의결권이라는 꽤 묵직한 권리를 누가 갖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 종류가 왜 생겼는지, GOOGL과 GOOG가 실제로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개인투자자 관점에서 둘 중 무엇을 고르는 게 합리적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알파벳은 왜 A·B·C 세 종류 주식을 발행했나

이야기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구글은 사업을 빠르게 키우는 중이었고,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을 위해 신주 발행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창업자들의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식을 새로 찍어낼수록 창업자들의 지분율, 곧 의결권 비중이 희석된다는 점이었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회사의 장기 방향을 자기들 손에 쥐고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해법이 의결권 없는 주식을 새로 만드는 거였습니다. 2014년 4월, 기존 보통주 1주당 Class C 주식 1주를 추가로 배당하는 방식으로 2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어요. 이때부터 시장에는 GOOGL(Class A)과 GOOG(Class C)이 나란히 상장되기 시작했습니다.

Class C는 자금은 조달하되 의결권은 건드리지 않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창업자들이 경영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스톡옵션·인수합병 재원을 확보하는, 일종의 방어용 주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2015년 10월, 구글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알파벳(Alphabet)으로 바꿨습니다. 구글 자체는 알파벳의 자회사가 됐고, 우리가 나스닥에서 거래하는 건 구글이 아니라 알파벳 주식입니다. 구글이라는 티커가 증권사 앱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2022년 7월에는 20대 1 액면분할이 다시 한 번 있었고,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주당 2,300달러가 넘던 주가가 115달러 수준으로 낮아진 겁니다.

2. Class A·B·C 핵심 차이 정리

세 클래스의 구분은 결국 세 가지 축에서 갈립니다. 의결권 수, 상장 여부, 그리고 누가 보유하느냐.

제가 보기에 가장 본질적인 건 의결권입니다. Class B가 1주당 10표라는 점이 알파벳이라는 회사의 지배구조를 사실상 규정하고 있거든요.

항목 Class A (GOOGL) Class B Class C (GOOG)
의결권 1주당 1표 1주당 10표 없음
상장 여부 나스닥 상장 비상장 나스닥 상장
누가 보유 일반 투자자 창업자·경영진 일반 투자자
배당 권리 동일 동일 동일

한국 주식 시장과 비교해 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Class A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통주, Class C는 의결권이 빠진 우선주 비슷한 포지션입니다.

다만 한국의 우선주는 대개 보통주보다 더 높은 배당을 받는 대신 의결권을 포기하는 형태인데, 알파벳 Class C는 그런 배당 프리미엄이 없어요. 이 부분이 좀 특이한 지점입니다.

GOOGL
Class A
의결권 있는 보통주. 주주총회에서 의사 표시 가능. 일반 개인투자자가 사는 대표 종목.
비상장
Class B
1주당 의결권 10표. 창업자·이사회·초기 투자자 전용. 일반 투자자는 살 수 없습니다.
GOOG
Class C
의결권 없음. 그 외에는 GOOGL과 거의 동일. 단기 거래와 인덱스 편입 비중이 높습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현재 CEO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Class B 주식을 통해 차등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창업자의 동의 없이는 특별결의안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요.

3. GOOGL과 GOOG 주가는 얼마나 벌어지는가

이론적으로는 GOOGL이 의결권 프리미엄을 받아서 GOOG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게 정상입니다. 의결권이라는 권리가 공짜로 따라오는 주식이니까요.

그런데 실제 시장에서는 그 차이가 의외로 작습니다. 오히려 시기에 따라 GOOG가 GOOGL보다 비쌀 때도 있습니다.

[그림 1] GOOGL과 GOOG 1년 주가 추이

1년치 흐름을 보면 두 선이 거의 붙어 다닙니다. 2026년 2월 3일에 GOOG가 사상 최고가 350.15달러를 찍었고, 비슷한 시점에 GOOGL도 349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2026년 4월 19일 종가는 GOOGL이 341.68달러, GOOG가 330달러대 중반으로, 격차는 10달러 남짓입니다.

왜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을까요. 저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봅니다.

1 알파벳의 자사주 매입
회사는 Class C를 주로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으로 두 주식의 수급 균형을 맞춥니다.
2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의결권은 사실상 의미 없음
1주 2주 보유하는 개인이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일이 거의 없으니 프리미엄이 잘 안 붙습니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두 종목의 가격 차이를 수치로 보면 이렇습니다.

GOOGL · Class A
$341.68
의결권 있음
GOOG · Class C
$330.58
의결권 없음
가격 차이
약 $11
3.3%

주당 11달러, 원화로 치면 약 1만 5천 원 남짓입니다. 1주를 살 때야 그냥 치킨 한 마리 값이지만, 100주 1,000주 단위로 불어나면 체감 차이가 꽤 나오긴 합니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20~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알파벳 Class A·C의 3.3% 격차는 놀라울 정도로 작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의 구조적 차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4. 개인투자자는 GOOGL과 GOOG 중 뭘 사야 하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에게는 어느 쪽을 사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배당도 같고, 회사에 대한 경제적 청구권도 같고, 장기 수익률도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림 2] GOOGL vs GOOG 기간별 수익률 비교

그래도 굳이 차이를 찾자면 몇 가지 기준은 있습니다.

GOOGL이 더 나은 경우

의결권이 있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분. 주주총회 안건에 참여하고 싶은 분. 장기 보유를 원하고, 의결권이라는 권리를 굳이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분. 이런 경우 GOOGL이 적합합니다.

GOOG이 더 나은 경우

거래량이 좀 더 많은 경향이 있어서, 단기 매매나 빠른 진입·청산이 중요한 분은 GOOG이 편할 수 있습니다. S&P 5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돼 있어 ETF 수요가 꾸준한 것도 장점입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실제로 뭘 고르는가

이건 이론이고, 실제로는 어떨까요. 2025년 3분기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알파벳 주식을 처음으로 매수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여기서 버크셔가 고른 건 GOOGL이 아니라 GOOG, 즉 Class C였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선택
2025년 3분기, 알파벳 Class C(GOOG) 1,785만 주를 약 43억 달러에 신규 매수. 버크셔 포트폴리오 10위권 종목.
평균 매수가
$209
현재 대비 약 +50%

버핏이 왜 GOOGL이 아닌 GOOG을 선택했는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관이 대규모로 매수할 때는 거래량이 더 풍부한 GOOG이 체결에 유리한 경우가 많아요. 거기다 의결권 프리미엄이 거의 안 붙는 시장이라면, 굳이 더 비싼 GOOGL을 사지 않을 이유도 충분합니다.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됩니다. 증권사 앱에서 "구글" 또는 "알파벳"을 검색하면 GOOG과 GOOGL이 나란히 뜨는데, 가격이 조금 더 싸고 거래량이 많은 GOOG을 선택하는 비중이 큰 편이에요. 매달 한 주씩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경우에도 평균 단가가 낮은 쪽이 심리적으로 접근하기 쉽거든요.

정리하자면 이런 흐름입니다.

분류 일반적인 선호 주요 이유
대형 기관 GOOG 선호 거래량·유동성, 체결 편의
국내 개인투자자 GOOG 선호 경향 낮은 단가, 거래량
의결권 중시 투자자 GOOGL 선호 주주권·의결권 행사

결국 "의결권 값 11달러"를 기꺼이 낼 의사가 있다면 GOOGL, 그게 아니라면 기관과 같은 선택을 따라 GOOG을 고르는 쪽이 자연스럽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구글 주식 사기 전 체크 포인트
증권사 앱 검색창에 "구글"이 아니라 "알파벳" 또는 티커(GOOGL/GOOG)로 찾기
주문 전 GOOGL과 GOOG 중 어느 쪽을 사는지 한 번 더 확인
미국주식 양도소득세 22%, 연 250만 원 기본공제 구조 확인
배당은 분기 지급, 15%가 미국 현지 원천징수된다는 점 체크
환율 변동 리스크. 원화 강세 시 달러 자산 가치가 원화 기준으로 줄어듭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GOOGL을 샀다가, 나중에 추가 매수할 때는 GOOG을 샀거든요. 계좌를 정리해보니 굳이 둘을 나눠 들 필요가 없더라고요. 한 종목으로 모아두는 편이 관리하기 편하다는 건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5. 알파벳 사업부문 수익 구조

어떤 클래스를 사든 결국 같은 회사에 투자하는 겁니다. 그러니 알파벳이라는 회사가 실제로 어디서 돈을 버는지 한 번 보고 가야겠죠.

[그림 3] 알파벳 2025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추정)
알파벳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약 4,00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00억 선을 넘었습니다. 2025년 4분기 단일 매출만 1,1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주당순이익은 2.82달러로 시장 기대를 6% 이상 상회했어요.
부문 비중 핵심 사업
Google Services 약 88.5% 검색 광고, YouTube 광고·구독, Android·플레이스토어
Google Cloud 약 11.0% GCP, Workspace, 기업용 AI 솔루션
Other Bets 약 0.5% Waymo 자율주행, Verily 헬스케어, X 신기술

비중만 보면 알파벳은 여전히 광고 회사에 가깝습니다. 구글 검색과 유튜브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Cloud 부문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Gemini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7억 5천만 명을 넘었고, 기업용 AI 수요가 클라우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경영진은 2026년까지 AI 컴퓨팅 역량에 상당한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알파벳 투자의 숨은 리스크

광고 매출 의존도가 88%를 넘는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광고 경기가 나빠질 때 타격이 크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AI 검색이 기존 검색 광고의 수익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미국·EU의 반독점 규제 리스크도 꾸준히 따라붙고 있습니다.

6. 정리 · 필자의 관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알파벳의 A·B·C 클래스 구분은 창업자들의 경영권 방어 장치에서 출발한 구조이고, 일반 개인투자자가 살 수 있는 건 GOOGL과 GOOG 두 가지입니다.

의결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배당·수익률·주가 모두 사실상 같게 움직이고 있어요. 지난 5년 수익률은 GOOGL이 190%, GOOG이 195%로 차이가 5%p 남짓이고, 이마저도 환율과 매수 시점에 따라 다르게 체감됩니다.

필자의 한마디

저는 GOOGL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의결권이라는 권리가 가격에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면, 기왕이면 받아두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요. 물론 5달러 10달러 차이가 아까워서 GOOG을 사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더 중요한 건 어느 클래스를 사느냐가 아니라, 알파벳이라는 회사가 앞으로도 검색과 클라우드, AI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시점의 알파벳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상당히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투자 매력 포인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 Alphabet Investor Relations,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2026.02

· Investing.com, 알파벳 A·C 주가 데이터, 2026.04

· TradingView, GOOG 주가 통계, 2026.04

· 한국경제, '왜 나스닥에는 구글이라는 종목이 없을까', 2024.05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재된 수치와 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반응형